이릿톡 매거진
치킨 시키는 날, 어떤 메뉴가 덜 부담될까?
같은 치킨 한 마리라도 메뉴에 따라 열량은 2배, 나트륨은 4배 가까이 차이 났어요. 가장 짠 메뉴는 한 마리에 하루 권장량의 2배가 넘었고, 치즈 가루와 양념이 많을수록 더 짰어요. 끊을 필요는 없어요. 반 마리만, 소스는 따로, 콜라 대신 물로 바꾸면 부담이 확 줄어요.
금요일 밤, 배달 앱을 열고 "오늘은 치킨이다" 하고 메뉴를 고르는 순간이 있죠. 후라이드냐 양념이냐, 매운맛이냐 치즈냐를 두고 친구와 한참 이야기하기도 해요. 그런데 같은 한 마리라도 메뉴에 따라 열량은 두 배 가까이, 짠맛은 세 배 넘게 차이 난다는 조사가 있어요. 치킨을 끊자는 이야기는 아니에요. 같은 치킨이라도 조금 덜 부담스럽게 고르는 법을 알아볼게요.
치킨 한 마리에는 얼마나 들어 있을까요?
한국소비자원은 2022년에 인기 프랜차이즈 10곳의 치킨 24개를 사서 직접 성분을 따져 봤어요. 간장·마늘맛, 매운맛, 치즈맛 세 가지로 나눠서 비교했어요.
결과를 보기 전에 기준부터 알아 둘게요.
하루 기준치(1일 영양성분 기준치) — 어른 한 명이 하루에 먹는 양의 기준으로 삼는 숫자예요. 열량은 2,000kcal, 나트륨은 2,000mg, 당류는 100g으로 잡아요. 과자 봉지 뒷면에 적힌 '%'가 바로 이 기준에 견준 비율이에요.
한 마리 열량은 1,554kcal부터 3,103kcal까지 달랐어요. 가장 높은 메뉴는 한 마리가 하루 기준 열량의 1.5배를 넘었어요. 치킨 한 마리로 하루치 열량을 다 채우고, 반나절 치를 더 먹는 셈이에요.
나트륨은 한 마리에 1,272mg부터 4,828mg까지였어요. 가장 짠 메뉴는 하루 기준치의 2.4배였어요. 세계보건기구(WHO)는 어른에게 하루 나트륨을 2,000mg 아래로 먹으라고 권해요. 소금으로는 5g쯤이고, 예를 들면 티스푼 하나 정도예요. 조사한 치킨 전체의 나트륨 평균은 한 마리에 3,169mg이었어요. 예를 들면 반 마리만 먹어도 하루 권장량의 80% 가까이를 한 번에 채우는 셈이에요. 그날 라면이나 찌개까지 더하면 훌쩍 넘기 쉬워요.
맛에 따라 무엇이 달라질까요?
조사에서 몇 가지 메뉴를 골라 한 마리 기준으로 정리하면 이래요. 같은 이름이라도 매장과 크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.
| 메뉴 | 열량 | 나트륨 | 당류 |
|---|---|---|---|
| 교촌오리지날 | 1,713kcal | 1,272mg | 5g |
| 고추바사삭 | 1,554kcal | 2,688mg | 14g |
| 간장치킨(호식이) | 1,767kcal | 2,382mg | 29g |
| 치즈바사삭 | 1,960kcal | 3,987mg | 38g |
| 슈프림골드양념치킨 | 2,917kcal | 4,250mg | 93g |
| 쇼킹핫치킨 | 3,103kcal | 4,828mg | 201g |
맛별 평균 나트륨은 간장·마늘맛이 2,882mg으로 가장 낮았어요. 치즈맛은 3,697mg으로 가장 높았고, 매운맛은 그 사이였어요. 가루나 소스가 더해질수록 짠맛도 같이 올라간다고 보면 쉬워요.
단맛 차이는 더 컸어요. 당류는 한 마리에 5g인 메뉴부터 201g인 메뉴까지 있었어요. 예를 들면 각설탕 하나를 3g으로 칠 때, 두 개가 채 안 되는 양과 예순 개가 넘는 양의 차이예요.
기름 쪽 성분도 살펴볼게요.
굳는 기름(포화지방) — 버터나 고기 기름처럼 식으면 하얗게 굳는 기름이에요. 많이 먹으면 피 속 나쁜 콜레스테롤이 오를 수 있어서 하루 15g을 기준으로 잡아요.
치킨 한 마리의 포화지방은 13g부터 49g까지였어요. 가장 많은 메뉴는 하루 기준의 세 배가 넘었어요. 조사에서 포화지방이 가장 많았던 메뉴도 치즈맛이었어요.
튀긴 음식을 자주 먹으면 몸은 어떨까요?
2021년 한 연구팀은 튀긴 음식과 심장 건강을 다룬 여러 연구를 모아 다시 분석했어요. 튀긴 음식을 가장 많이 먹는 사람들과 가장 적게 먹는 사람들을 비교했어요.
많이 먹는 쪽은 심장마비 같은 큰 심장·혈관 사고를 겪을 가능성이 약 28% 높았어요. 예를 들면 비슷한 사람 100명 중 사고를 겪는 사람이 10명이라면, 많이 먹는 쪽에서는 13명쯤으로 늘어나는 정도예요. 튀긴 음식을 많이 먹을수록 이 경향이 꾸준히 커졌어요.
다만 같은 분석에서 전체 사망률은 뚜렷한 차이가 없었어요. 짠맛도 따로 챙겨야 해요. WHO는 나트륨을 많이 먹으면 혈압이 오르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설명해요.
그럼 당장 끊어야 할까요?
그럴 필요는 없어요. 아직 모르는 부분도 있어요.
- 튀긴 음식 연구는 사람들이 기억해서 답한 식습관을 모은 거예요. '같이 나타났다'까지는 보여 주지만, 튀김이 직접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어요.
- 한국식 치킨만 따로 오래 지켜본 연구는 아직 찾기 어려워요. 양념, 곁들이는 음식, 먹는 횟수가 서구 연구와 다를 수 있어요.
- 소비자원도 같은 메뉴라도 매장마다 조리 방식과 닭 크기가 달라 값이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어요.
가끔 먹는 치킨 한 번보다, 자주 먹는 습관과 먹는 양이 더 중요해요. 지난 한 달 동안 튀긴 음식을 몇 번 먹었는지 한번 세어 보는 것부터 시작해도 충분해요. 횟수가 보이면 줄일 곳도 자연스럽게 보여요.
그래서 나는 뭘 하면 되나요?
- 반 마리를 기준으로 생각하세요. 조사에서 한 번에 반 마리를 먹는다는 사람이 49%로 가장 많았어요.
- 양념이 적은 메뉴를 먼저 보세요. 맛별 평균으로 보면 간장·마늘맛이 치즈맛보다 덜 짰어요.
- 소스와 가루는 따로 달라고 하세요. 찍어 먹으면 양을 내가 조절할 수 있어요.
- 콜라 대신 물이나 탄산수를 곁들이세요. 반 마리에 콜라 한 잔이면 당류가 52g으로, 하루 기준의 절반이 넘어요.
- 맥주는 한 잔에서 멈춰 보세요. 반 마리와 맥주 한 잔만으로도 1,290kcal, 하루 열량의 65%예요.
- 다음 끼니는 싱겁고 가볍게 드세요. 채소와 국물 적은 반찬으로 하루 균형을 맞추면 돼요.
주문할 때 바로 써먹을 수 있게, 예를 들면 이런 식으로 바꿔 볼 수 있어요.
- 양념 반 + 치즈 반 대신 → 기본 반 + 양념 반으로 시켜요.
- 큰 콜라 추가 대신 → 집에 있는 탄산수나 보리차를 꺼내요.
- 감자튀김 같은 사이드 대신 → 치킨무와 양배추 샐러드를 넉넉히 받아요.
- 둘이서 두 마리 대신 → 한 마리를 먼저 시키고, 모자라면 그때 더 시켜요.
이렇게만 해도 한 번 먹을 때 들어오는 짠맛과 기름이 꽤 줄어요. 맛을 포기하는 게 아니라, 먹는 양과 곁들이는 것을 조금 바꾸는 거예요.
혈압이 높거나, 콩팥이 약하거나, 심장병으로 치료받고 있는 분은 짠 양념 치킨을 자주 먹지 않도록 특히 조심하세요. 식단 조절을 안내받았다면 그 기준을 먼저 따르세요. 아이와 나눠 먹을 때는 아이의 하루 기준량이 어른보다 작다는 점도 기억해 주세요.
자주 묻는 질문
Q. 치킨 영양 정보는 어디서 볼 수 있어요?
조사 당시 10곳 중 4곳만 홈페이지 등에 영양 정보를 공개했어요. 주문 전에 브랜드 홈페이지를 한번 확인해 보세요.
Q. 집에서 에어프라이어로 하면 괜찮지 않나요?
기름을 덜 쓰는 건 맞아요. 다만 감자로 한 실험에서 에어프라이어로 구운 쪽의 갈색으로 익을 때 생기는 성분(아크릴아마이드)이 튀김보다 낮지 않았어요. 너무 진한 갈색이 될 때까지 굽지 않는 게 좋아요.
Q. 순살이 더 가벼운가요?
이번 조사는 순살과 뼈를 따로 비교하지 않았어요. 메뉴마다 튀김옷과 양념이 다르니 영양 정보로 확인하는 게 정확해요.
💡 이릿 팁
치킨 먹은 날은 식생활 기록에 사진 한 장 남겨 두세요. 다음 날 한끼 추천에서 '가볍게'를 골라 보세요. 전날 든든했던 만큼 다음 끼니를 가볍게 맞추기 쉬워요.
※ 연구 내용을 쉽게 풀어 소개하는 글이에요.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아요. 지병이 있다면 식단을 바꾸기 전에 의료진과 상의하세요.
참고문헌
- 한국소비자원. 비교공감 제2022-20호 프랜차이즈 치킨 시험·평가 결과. 2022
- Qin P, Zhang M, Han M 외. Fried-food consumption and risk of cardiovascular disease and all-cause mortality: a meta-analysis of observational studies. Heart 2021;107(19):1567–1575
- World Health Organization. Salt reduction (fact sheet). 2026
- Navruz-Varlı S, Mortaş H. Acrylamide formation in air-fried versus deep and oven-fried potatoes. Frontiers in Nutrition 2023;10:1297069
- 표지 사진: Korean fried chicken · Startandstar, CC0 (Wikimedia Commons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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